2011년 04월 26일
침묵으로 가르치기
침묵으로 가르치기도널드 L. 핀켈 지음, 문희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나의 점수 : ★★★★
"침묵으로 가르친다 니 과연 어떤 수업을 말하는 것일까?
얼마전 학교 과제로 수업 시연 발표를 준비하며
나는 거의 준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난관에 봉착하였다.
수업을 나름 짜임새 있게 준비하고 혼자 가정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습까지 마치고 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시나리오는 이정도면 된 것 같애. 구성도 잘 갖춰졌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만한
예도 많이 갖췄으니까, 거기에 관련 동영상까지 첨부했으니 더 좋지 않나?
근데 한편에서 이런 의심이 들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인 나의 입장에서는 잘 가르친 것 같다고 생각되지만
과연 수업을 받는 학생의 관점에서 그들이 되어본다면 내 수업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참여하고 경험하게 될까?
수업지도안을 꼼꼼히 살펴보니 주로 가르치는 내 입장에서만 기술되어있고
학생들의 내적입장은 거의 고려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학생들이 대답하고 참여하고 할 요소들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네'를 말하거나 가끔 묻는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뭔가 학생들의 움직임과 활동을 꽤할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의 밑둥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들이 없던 것이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생각났던 책이 바로 이 책 '침묵으로 가르치기'이다.
이책은 바로 내가 했던 고민에 대해서 한가지 대안을 제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제 교사는 최대한 침묵하라는 것이다. 즉 최대한 학생들이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대가 살아오면서 아주 기억에 남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있었는가?
그가 누구인가? 그의 어떤 점이 기억에 남는가?
그런데 중요한 질문 한가지,
그대는 그로 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곰곰히 따져보면 그대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기억의 대부분은 가르침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인격, 수업의 감동, 해박한 지식등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그 위대한 선생으로 부터 직접 받은 가르침(수업내용)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이점은 바로 티칭의 관점과 러닝의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티칭은 잘 가르치는 것이지만,
러닝은 성찰을 불러일으켜오고 생각하게 하며 경험하게 한다.
능동적으로 잠재력을 일깨운다.
저자는 말로 가르치는 것이 러닝의 입장에서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
말로 가르치는 것은 훌륭하지만 그 훌륭함이란 학생들의 성찰과 경험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훌륭한 성찰과 해석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전달자와 듣는자의 경험의 차 등으로 온전할 수도 없다.
대신 저자는 학생들의 경험과 생각을 수업시간에 불러일으키게 하기 위해,
교사가 말하는 대신 책이 말하게 하라, 학생이 말하게 하라(세미나/탐구수업)
교사와 학생이 함께 탐구하라, 글쓰기로 말하게 하라 등의 수업을 개발할 것을 말하고 있다.
학생이 수업의 관람자가 아니라 일원, 배우가 되게 끔 하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수업이라는 연극의 감독이 아니라(왜냐하면 그가 감독이라면 배우들은 감독의 눈치를
보고 지시만을 기다릴 것이다.)
함께 연극을 이끌어가는이 정도로의 역할이다.
(그렇다고 교사의 권위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연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일정의 도움을 준다.
구체적인 수업의 모습을 대략 보자면,
좋은 책(주로 고전)등을 정하고 학생들이 이를 읽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교사는 탐구주제를 일정 주거나 한다. 또 어떨때는 학생들 스스로 규칙과 토론주제도 만들기도한다.
또 리포트를 매주 제출하고 그 제출한 레포트는 모든 학생들이 함께 보고 평을 남긴다.
교사도 이에 대한 평을 편지로서 각자에게 전해준다. 그외 등등...
이 책은 교수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즉 말로 가르치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든다.
우리는 잘 말하고 설명하는 재밌게 말하는 교사를 우수한 교사라고 꼽는다.
그리고 실제 교사 지망생들도 그런 교사를 꿈꾸게 된다.
그러나 그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대다수 교사를 위대하게 느끼게 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위대성은 그러한 수업에서 발견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단지 교사의 지식을 따라가야만 하는 존재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책의 저자는 이러한 것을 뛰어넘으라고 얘기하고 있다.
즉 교사가 최대한 침묵함을 통해서, 학생들의 입을 열게하고 생각을 열게하고, 마음을 열게해서 말이다.
나도 그동안 교사를 준비하며 교사로서 내가 어떻게 하면 잘 말을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 같다.
학생들이 잘 말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못하고 말이다.
침묵으로 가르친다는 것, 교훈을 직접 주지 않는다는 것, 간접으로 주지도 않고
스스로 찾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교육에 있어서 꼭 도전해보고
이루고 싶은 목표이다.
이 책을 읽고 잠시 누가 최고의 교사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됬다.
말 잘 못하고 침묵할 때가 많은 교사 또한 위대한 교사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비록 학생들의 기억에 많이 남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가 추구한 가르침은
그 학생들에게 오래 남을 것이다.
# by | 2011/04/26 23:04 | book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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